기선 잡은 박성현…남다른 장타 앞세워 '버디쇼'

입력 2019-10-10 17:21   수정 2019-10-11 00:28

10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CC(파72·6736야드) 9번홀(파4) 그린. 김하늘(31), 조아연(19), 박채윤(25) 조가 플레이를 마치고 다음 홀로 이동하자 구름 갤러리들이 몰려왔다. 수십 명 정도 되는 듯했던 갤러리들이 불과 5분여 만에 수백 명으로 불어나 그린 주변을 가득 에워쌌다. 복장은 제각각이었지만 공통분모가 하나 있었다. 대부분 갤러리의 모자와 옷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박성현(26)의 이름이나 그의 후원사 솔레어가 적혀 있다는 점이다. 같은 조의 최혜진(20)과 이다연(22)을 응원하는 갤러리도 적지 않았지만 박성현 팬들이 압도했다.

박성현 vs 고진영 팬클럽 대리전

이 홀에서 박성현은 ‘버디’로 화답했다. 페어웨이 한가운데 끝자락까지 드라이버 샷을 시원하게 날린 그는 두 번째 샷을 핀 왼쪽 2m 안팎 거리에 붙였다. 버디 퍼트가 홀에 들어가자마자 갤러리들은 연신 “박성현 멋지다” “나이스 버디”를 외쳐댔다. 박성현의 팬클럽 ‘남달라’ 운영진은 “박 프로를 응원하기 위해 대회 첫날임에도 전국에서 400~500명의 회원이 모였다”며 “주 활동 무대가 해외인 박 프로를 현장에서 직접 응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좋아했다.

팬클럽 회원들의 열띤 응원 속에 박성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20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첫날 4언더파 공동 선두로 치고 나섰다. 버디 6개를 골라내고 보기 2개를 내줬다. 그는 “내일은 좀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4승의 최혜진(20)과 류현지(21)가 4언더파로 박성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진선(22), 하민송(23)이 3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하는 등 박성현을 비롯한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지난 6일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룬 장하나(27)는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상금 랭킹 2위인 장하나가 메이저 대회에서 기권하며 상금왕 경쟁이 혼전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그는 지난주 대회를 제패하며 국내 최대인 3억7500만원의 상금을 받아 상금 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박결 짜릿한 생애 첫 ‘에이스’

박결(23)은 홀인원의 짜릿한 손맛을 봤다. 10번홀(파5)에서 출발한 그가 174야드로 조성된 11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투어 입문 후 첫 홀인원이다. 3500만원 상당의 스웨덴 브랜드 덕시아나 고급 침대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그러나 이후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범해 2오버파 공동 4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은 스폰서가 주최한 대회 첫날 1언더파를 쳐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전반에 보기를 2개 범했지만 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고진영은 “남은 3일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 지난해 우승자 배선우(25)도 1언더파를 적어냈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는 김하늘은 1오버파 공동 31위를 차지했다.

여주=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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